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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 정지용

감효전(甘曉典) 2012. 2. 1. 11:16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섯거니 하야
꼬리 치날리여 세우고,

 

죵죵 다리 깟칠한
산새 거름 거리.

 

여울 지여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비ㅅ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밟고 간다.

 

비/정지용

출처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글쓴이 : 鎬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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