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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癌)치병과 수목풍수

감효전(甘曉典) 2011. 12. 11. 20:41

조상 묏자리 파수꾼 ‘측백나무’

 현대인들이 ‘치유의 숲’이나 ‘치유의 나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암(癌)과 난치병 치료 사례들의 영향인 듯싶다. 나무와 숲이라는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측백나뭇과(科)의 편백나무 등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를 섭취하는 효과는 신비하다. 그래서 암 환자들은 치유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편백나무 등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한반도의 울창한 숲들은 소(松)나무, 잣(柏)나무, 삼(杉)나무, 회(檜)나무와 또 다른 회(?)나무가 주류다. 여기서 회(檜)나무는 전나무와 편백나무를 가리키고, 회(?)나무는 상수리나무와 도토리나무를 지칭한다. 잣(柏)·측백(側柏)·편백(扁柏)·화백(花柏)과 같이 백(柏)자가 붙는 나무들은 모두 나뭇잎에 흰점이나 백색 선이 있어 흰(白) 빛이 난다. 동백(冬柏)나무도 나무껍질에서 흰빛이 나기 때문에 잣나무 백(柏)자를 붙여 쓴다.

 풍수적으로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진딧물을 닮은 자잘한 벌레가 생겨 시신과 유골을 갉아 먹는데, 이를 염라충이라고 한다. 바람(風)과 물(水)의 균형이 깨져 풍수적으로 흉습(凶濕)하면 시신이나 유해에서 시신벌레가 생긴다.

측백나무에는 시신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 그래서 후손들은 무덤가에 측백나무를 심어 조상 유해를 건강하게 지킨다. 망자의 영혼을 모신 사당의 뜰이나 불보살과 천지신명을 모시는 사찰의 가람 등에도 측백나무·황금측백나무를 즐겨 심었다. 중국의 유명 사당이나 공자·맹자를 모신 공원에도 측백나무숲이 울창하다. 이런 게 바로 수목풍수의 지혜다.

측백나무의 신비스러운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측백나무가 침엽수 같지 않은 침엽수이자, 상록수 같지 않은 상록수이기 때문일까. 측백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알려져 귀하게 대접받았다. 측백나무의 잎과 열매를 먹고 신선이 됐다거나 수백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많다.

 진나라의 궁녀가 산으로 도망가 선인의 가르침대로 소나무와 측백나무의 잎만 먹고 살았더니 추위와 더위를 모르고 온몸에 털이 난 채로 200년 이상을 살았다고 한다. 또 중국 신화에서 비(雨)를 다스렸다는 신선(神仙)인 적송자(赤松子)가 측백나무의 열매(柏子仁)를 먹었더니 빠졌던 치아가 새로 나고 흰머리가 검게 변했다고 한다.

 백엽(柏葉)선인도 측백나무의 잎과 열매를 8년간 먹었더니 몸이 불덩이처럼 되고 종기가 온몸에 돋았다가 깨끗이 나았는데, 그 뒤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에서 빛이 나며 몸에 날개가 돋고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羽化登仙)을 했다고도 한다. 신선이 되고 싶었던 왕이나 수행자들이 측백나무의 잎과 열매를 즐겨 먹었음이다.

 측백나무의 열매는 자양강장제로도 신효하다.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건조시킨 후에 껍질을 벗긴 씨앗을 가루 내어 하루에 한숟갈씩 장복하면 철인처럼 건강·장수해진다고 한다. 열매로 만든 술인 백자주(柏子酒)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과실주이기도 하다.

 측백나무의 잎은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가을의 처서(處暑) 무렵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성이 좋다. 잎을 효소로 담그거나, 잎을 구증구포(九蒸九曝)로 쪄서 말리기를 아홉번 거듭한 뒤 달여 차(茶) 대신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어 무병장수에 유익하다고 한다.

출처 : 귀농천국
글쓴이 : 구름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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