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글 그림/노춘석

감효전(甘曉典) 2016. 1. 6. 04:22

 

 

 

 

 

 

 

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에게는

자전거 타기보다 쉬운 일이 없다.

그러나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전거 타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걸을 줄 아는 사람에게

걷는 일은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가 안되는 갓난애기에게는

일어서는 일조차 엄청나게 두려운 일이다.

 

그림 선수가 그림 그리는 일은

식은 죽먹기다.

그러나 그림 비전공자에게는

그림 선수가 거저 신기할 뿐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미지의 세계는 어렵기만 하고

기지의 세계는 쉽고 재미있다.

 

이미 깨달은 자에게는 불이문을 드나드는 것이

식은 죽먹기다.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여래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달마대사 조차도 9년이나 면백좌선을 했겠는가!

부처도 깨닫지 못했을 땐 만만찮게 고행을 해서

사경에 이르렀다 어떤 여인이 쑤어준 우유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한다.

 

내 글이 어렵다고 좀 쉬운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이들이 있어서

웃으면서 이글을 작성해 본다.

 

먼저 깨닫고 공부를 할것인가.

공부를 많이 해서 깨달음에 이를 것인가.

잘 이해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선정에 들어야 깨달음이다 하면서

스님들끼리도 주장이 엇갈린다.

 

좌우지간 무슨 일에 종사하든 깨달음이 선행하지 않고서는

궁극의 경지에 다다를 수 없다.

깨닫고 나면 자기 일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선이란 바로 능력의 극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 방면의 일인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을 먼저 이룰지라.

 

단,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이렇게 쉽게 쓴 글도

또 어렵다 할 것같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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