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에게는
자전거 타기보다 쉬운 일이 없다.
그러나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전거 타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걸을 줄 아는 사람에게
걷는 일은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가 안되는 갓난애기에게는
일어서는 일조차 엄청나게 두려운 일이다.
그림 선수가 그림 그리는 일은
식은 죽먹기다.
그러나 그림 비전공자에게는
그림 선수가 거저 신기할 뿐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미지의 세계는 어렵기만 하고
기지의 세계는 쉽고 재미있다.
이미 깨달은 자에게는 불이문을 드나드는 것이
식은 죽먹기다.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여래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달마대사 조차도 9년이나 면백좌선을 했겠는가!
부처도 깨닫지 못했을 땐 만만찮게 고행을 해서
사경에 이르렀다 어떤 여인이 쑤어준 우유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한다.
내 글이 어렵다고 좀 쉬운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이들이 있어서
웃으면서 이글을 작성해 본다.
먼저 깨닫고 공부를 할것인가.
공부를 많이 해서 깨달음에 이를 것인가.
잘 이해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선정에 들어야 깨달음이다 하면서
스님들끼리도 주장이 엇갈린다.
좌우지간 무슨 일에 종사하든 깨달음이 선행하지 않고서는
궁극의 경지에 다다를 수 없다.
깨닫고 나면 자기 일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선이란 바로 능력의 극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 방면의 일인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을 먼저 이룰지라.
단,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이렇게 쉽게 쓴 글도
또 어렵다 할 것같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몽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