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日記

2015.9.30 봉두일기

감효전(甘曉典) 2015. 9. 30. 22:23

2015.9.30 봉두일기

 

 

요 근간 음식에 조심한다고는 하나 다소, 아니 많이 풀어져 음식조절이 잘 안되고 있고 그 때문에 옆구리가 결리고 아프다. 반성한다.

 

안 그랬으면 어제도 의령에서 진득이 좀 있다가 왔을텐데 몸이 아파서 그냥 넘어왔다. 봉두도 그 집 돌가리 마당에 묶여 풀어달라고 징얼대고.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봉두에게 두유를 주니까 안 먹길래 이상해서 얼른 엄청 좋아하는 치즈를 한 장 줘봐도 고개를 돌리며 안먹었다, 어.거 참 이상하네. 녀석이 왜 저러지???

 

조금 있다가 보니 간 밤에 나 몰래 라면 2개에다가 짜븐 김치라도 한 포기 꺼내 먹은 것처럼 밖에 나가 수각에서 찬 물을 여러번 벌컥벌컥 소리를 내가며 마시길래 이상하다하며 녀석의 젖은 입을 수건으로 닦아주며 쳐다보았았다.

 

내가 방에 들어오자 녀석도 뒤따라 들어왔는데 10번도 넘게 있는대로 다 토해서 깜짝 놀랐다.

입으로 물을 아주 쫙쫙 펌프로 뿜듯이 다 토해낸건데 10살동안 살면서 이때껏 토한 적이 몇 번 있긴해도 아까같이 그렇게 토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어찌나 놀랬던지ㅡ

 

이불과 패드, 방바닥 마루를 초토화시키고 2차포격(?)으로 누워있는 내게 오더니 허리쪽에 토해서 옷 다 버리고 이불 요 옷 다 빨았다. 아이구 정신 없어.

 

안 그래도 조금만 신경쓰면 아프고 음식 조금 이상해도 붓고 아픈데 녀석까지 그러니 ~~

볼 일 보러 읍내 나갔다가 비는 내리고 집으로 와서 녀석과 따뜻하게 있을까 하다가 바다로 갔다.

 

주사를 한 대 맞힐까 하다가 설사는 하지않아 일단 관찰하기로 했는데 녀석이 다행히 괜찮아져 작은 찐만두를 3개 사먹이고 두유도 하나 마셨다.

 

바다에서 걷기는 무리이고 1시간 정도 있다 왔는데 오자마자 지도 많이 힘들었던지 바로 조용하게 새근거리며 웃목에서 잔다.

 

봉두녀석은 정말 성격좋고 느긋하고 어질고 어쩜 저렇게 신통방통한지 모르겠다.

내 사주에 효자에다 큰 자식이 하나 있다더니 아무래도 저 녀석인 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 저 녀석을 만나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아프지 말거라. 봉두야, 내가 널 지켜줄게. 영원히, 아무 걱정하지마 , 나 아무데도 어디 안 가, 니곁에 항상 있을게.아라찌?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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